한국영양학회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장년층과 노인층에서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 UPFs) 섭취가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에 큰 영향을 미치며, 영양 불균형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은 공장에서 정제되고 인공첨가물이 포함된 식품으로,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기 위한 공중보건 정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한국영양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연령대별 초가공식품 섭취 현황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특히 중·장년층과 노인층의 섭취 패턴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총 에너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량이 높았지만, 비타민 A, 비타민 C, 엽산 등 주요 미량 영양소 섭취는 오히려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높아 영양 불균형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주요 초가공식품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었다.
- 중·장년층에서는 소주(14.2%) , 국수(10.7%) , 빵(8.9%)이 주요 초가공식품으로 나타났으며,
- 노인층에서는 국수(16.3%) , 떡(10.6%) , 설탕과 크림이 첨가된 커피(10.3%)가 주요 섭취 식품으로 분석됐다.
- 특히 초고령 노인층에서는 믹스커피(13.4%) , 국수(12.9%) , 떡(10.3%) 이 상위를 차지했다.
연구를 이끈 단국대학교 김기랑 교수는 “연령대에 따라 섭취하는 초가공식품 유형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영양 불균형과 만성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유형에 따라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