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 즈음에 감당키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겉은 단단해 보였지만 실은 나약했고 분노와 피해의식으로 점철된, 무작정 세상을 향해 악다구니만 써대던 그때의 나여서였을까. 세상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그런데 죽음이 쓰라리게 할퀴던 자리에 놀랍게도 푸릇한 삶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새싹이 커갈수록 성한 곳 없던 심신이 빠르게 회복되는 믿지 못할 과정을 겪으면서 스스로도 얼떨떨하기만 했던 그때, 그토록 애달프게 아이의 모습 그대로 그런 채로 멈춰 있는 성장하지 못한 어린 내가 내 안에 고스란히 존재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어린 나의 존재는 상실감과 두려움이라는 이름으로 예상보다 더 뼈아프게 내게 다가왔고 빠른 치유의 결과로 조금 단단해진 지금의 나는 내 안의 이 여린 아이가 완전하게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치유의 밑거름, 성장의 발판, 든든한 보호자, 믿음직한 조력자가 되어 주기로 굳게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실은 지금의 내가 진정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치유하는 길임을 무엇보다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 온전한 자기 사랑의 시작임을 명징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혹하다 느꼈던 고통의 시간들은 나를 성장시켰습니다.
오늘도 나는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이 축복임을, 모든 종류의 혼돈에도 조화가 있음을, 무질서 속에서 은밀한 질서가 있음을, 나는 창조된 그대로 온전하고 완벽하며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을 겸허한 마음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 속에 내 안의 어린 나. 나의 내면 아이의 다른 이름 어린 '프리니'가 함께 했음을 기쁘게 고백합니다.
이제, 당신의 내면아이를 만날 차례입니다. 당신의 따뜻한 품을 내어 주세요.
당신의 삶이 더 아름답게 변화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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