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증모가모협회 허정애 회장(사진= 노익희 기자)
(서울=대한가요신문) 노익희 기자 = 미용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증모가모협회 허정애 회장을 만나 ‘미용인 허정애(이하 허정애 회장)’의 인생을 나눴다.
미용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허정애 회장 : 직장에서 퇴근하던 어느 날 우연히 종로 미용학원이 눈에 들어왔어요. 어릴 때부터 예쁜 것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 꾸미는 걸 좋아했었는데 미용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도 생겨 공부를 시작해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대한증모가모협회 허정애 회장(사진= 대한증모가모협회 제공)
이론을 배우고 실기를 연습하며 제가 미용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걸 알았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용실에 취업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피부트러블이 일어나 중단하면서 고민하던 끝에 현장 실무보다 강의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공부를 다시 시작해 학부와 석사, 미용학 박사학위까지 10여년에 걸쳐 공부를 했어요. 이후 여러 기관을 통해 미용을 알리고 미용학과에서 헤어 관련한 과목을 강의하며 아카데미나 기관을 통해 협회 홍보와 함께 산학 연계를 통한 취업, 창업에 따른 도움을 주고자 대한증모가모협회 회장으로서 필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3 대한증모가모협회 신년회 모습. 앞줄 오른쪽 세번째가 허정애 회장(사진= 대한증모가모협회 제공)
대한증모가모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허정애 회장 : 대한증모가모협회는 세계적인 증모·가모 기술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로 2017년 창립됐어요. 초고령 사회를 맞아 증모와 붙임머리, 가발 등을 이용해 미용에 만족하는 한편 탈모의 다양한 고민을 해소함으로써 QOL(quality of life)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죠.
저희 협회는 이사장을 비롯해 회장 이하 임원진, 전문위원회, 정회원 이하 일반회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뷰티 관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단체장이나 기관, 아카데미 대표 및 교수진들로 임원진이 구성돼 있어요.
허정애 회장이 베트남에서 현지인에게 이미용으로 봉사하고 있다. (사진= 대한증모가모협회 제공)
각종 기술을 표준화하고 균일화·전문화해 경쟁사와의 충돌을 없애고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미용 산업에서 미와 패션의 관심에 따른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취업 분야 및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창업 전반에 관한 전문가를 육성하며 산학협력을 도모하고 양질의 교육사업 및 산업육성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들을 수행해요. 민간단체지만 서울시 등록단체로 시에서 하는 과제나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구요. 저는 지난해부터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어요.
대한증모가모협회는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요.
허정애 회장 : 증모·가모 관련 산업 분야의 신기술을 해외 교류를 통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산업의 벤치마킹이나 산학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요. 인력의 교육·훈련 및 지속적인 포럼 개최와 더불어 전문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구요.
또한 컨설팅 사업을 통해 국내외 뷰티 기업의 실무 협력과 합작 기회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뷰티 패션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관리능력의 숙련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교육과 함께 재능 기부와 나눔 봉사도 하고 있어요
특히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미용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어요. 증모와 붙임머리, 가발 그리고 두피 관리에 대한 자격증과정과 함께 창업이나 인증 강사 과정까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교육과 더불어 현장 전문가를 통해 세심하고 실질적인 부분의 특강도 병행하고 있어요.
공동으로 주최해 열린 '제14회 월드뷰티페스티벌'에서의 허정애 회장 모습(사진= 대한증모가모협회 제공)
대학에서 미용학 교수로 재직 중이세요.
허정애 회장 : 2018년부터 삼육보건대학교 뷰티융합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어요. 제가 먼저 걸어온 길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이 길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지식과 함께 경험을 나누며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즐거워요.
학과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해마다 진행되는 각종 기능경기대회와 작품공모전에 출전할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발 한 발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을 볼 때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죠.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대회를 출전시키는 이유는 수상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해서 얻어낸 수확에 대한 값진 결과와 더불어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알게 하고 싶어서예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도전한 사실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된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학생들로 인해 보람 있고 행복해요.
저 역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학과를 선택한 아이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삶을 구상해 나가며 함께 걸어갈 수 있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어요. 밝고 맑은 학생들이 뷰티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면서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 또한 꽉 찬 뷰티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붙임머리 실습 수업 중인 허정애 회장(사진= 대한증모가모협회 제공)
무엇보다 미용을 사랑하고 지속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곁에서 응원해주고 같이 걸어갈 수 있는 교육자로 남고 싶습니다.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솔루션이 있다면요.
허정애 회장 : 탈모로 인해 가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죠. 탈모의 원인은 아주 다양해 의학적인 해결도 필요하지만 그 외에 간단한 스타일링을 통해 탈모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젊은 사람들도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가는 추세이고 특히 나이가 들면서 빈모나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며 도움을 드려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어느덧 저 또한 같은 고민을 하게 된 거죠. 두피 건강과 탈모 커버를 위한 솔루션을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탈모가 진행된 상태에 따라서 가발을 착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증모술이나 붙임머리 시술을 통해 커버를 하기도 하지요. 빠진 모발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부분가발이나 전두용 가발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빈모로 고민하고 계신 분 중에는 증모시술을 통해 모발을 풍성하게 만들어 보기도 하고 짧은 머리를 길게 변화시킬 수 있는 붙임머리 시술을 받기도 해요. 머리카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그게 또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로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증모는 낯서네요. 증모술은 어떤 시술인지요?
허정애 회장 : 증모술은 건강한 모발 한 가닥에 3~4개의 머리카락을 매듭지어 숱이 훨씬 풍성해 보이도록 하는 방법이에요. 두피 가까이에 증모해 머리카락이 길어 나오면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고 자연스러워요.
넓게는 가발도 붙임머리도 모두 증모 효과를 내죠. 특히 젊은 여성들에 인기인 포인트 브릿지도 있어요. 예전에는 본인의 머리카락 색깔과 다른 색으로 브릿지를 하려면 탈색과 염색을 같이 해서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는데요. 포인트 브릿지로 간편하게 머리에 붙일 수 있어요. 붙임머리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는데 효과가 다르죠.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시네요.
허정애 회장 : 창립 이래 협회 '한우리 봉사단'을 통한 이·미용 무료봉사, 다문화교육, 미혼모를 위한 자립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각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취업, 창업에 대한 컨설팅 및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2019년부터 강서구에 있는 직업재활센터와 협회가 MOU를 체결하고 매달 둘째 주 화요일마다 이·미용 봉사를 해왔어요. 오랜 시간 코로나로 인해 봉사활동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재개됐어요.
개인적으로는 이용기능장,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이·미용사 자격증과 두피관리, 증모, 붙임머리, 가발인증 강사로 활동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증 시험감독 위원도 맡고 있어요.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경매관리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데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조언과 함께 실질적 도움도 가능해요.
협회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허정애 회장 : 협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 전공 분야별 자격증 취득을 통해 미용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가산점 부여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학과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문 교육에 힘쓸 거예요.
허정애 회장이 인도네시아 교사연수단에 교육을 하고 있다.(사진= 대한증모가모협회 제공)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교육생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교육과 우수한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고 점포 취득에 따른 부동산 컨설팅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도움이 되려합니다.
뷰티산업은 기술적인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감성을 자극해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요. 협회를 이끌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더 나아가’라는 슬로건에 맞게 선한 영향력으로 함께 뻗어 나갈 수 있는 글로벌한 협회가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지요.
허정애 회장 : 시간 날 때마다 재능기부를 통해 미용 봉사활동도 꾸준히 계속할거예요. 세월의 흔적이 말해주듯 켜켜이 쌓아둔 소박한 재능들을 꼭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누며 살고 싶어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뷰티라이프의 무궁한 발전과 많은 미용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구요.
저의 인생에 항상 함께 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싶어요. 어린 시절 친구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며 배려가 무엇인지 알게 하고 베푸는 사랑을 가르쳐준 저의 짝꿍이에요. 친구에서 남편으로 또 아이 아빠로 함께하며 동반성장해 왔어요.
미용의 길을 선택해 일과 교육에 숨 가쁘게 살다 결혼하며 육아에 전념하던 저에게 또한번 가슴의 열정을 펼칠 수 있게 격려해 준 소중한 순간들에 대해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 꼭 전하고 싶어요.
[에필로그]
진지하면서 단정한 모습의 허정애 대한증모가모협회장은 진심으로 미용을 사랑하는 진정한 미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전문과정으로 이끌어 줄 대한증모가모협회의 문을 두드려 보길 권한다. 모발과 두피로 인해 고민하는 분들 역시 그리해 보시길 바라며...
미용인 허정애의 또 다른 인생 '시낭송가 허정애' 의 삶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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