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 ↓

정도빈기자 승인 2021.08.05 15: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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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가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의학통계분석팀 박은영 연구원, 자궁난소암센터 임명철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어경진 교수와 함께 BRCA1/2 변이 보유자의 모유수유와 난소암 발생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BRCA1/2는 약 15~20%의 난소암 환자에서 발견되는 변이이다. 일단 발견되면 혈연관계 가족의 50%가 변이를 보유함을 의미한다. BRCA1/2 변이는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여러 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건강한 사람에서 모유수유는 난소암 위험을 약 24% 감소시키는데, 수유 기간이 길수록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런데 유전성암 소인이 있는 경우 모유수유의 난소암 예방 효과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 5월까지 보고된 총 14,601명의 변이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5편의 연구결과를 이용하여 메타분석하였다. 그 결과, BRCA1/2 변이를 보유한 건강한 사람에서 난소암 발생위험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유기간이 1년을 초과한 경우, 1년 이하에 비해 BRCA1 변이 보유자는 21.3%, BRCA2는 43.3% 난소암 발생위험이 감소했다. 이 결과, 난소암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충분한 모유수유가 권장된다.

연구책임자인 임명철 국립암센터 교수는 “난소암 환자에서 BRCA1/2 변이가 발견되면 한 가계에서 이들 가족의 암 예방에 대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난소암 환자에서 BRCA1/2 변이가 발견되더라도, 항암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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