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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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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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목은 나눠줄 낙엽이 없다.
오늘 오랫동안 미뤄오던 잘 아는 선배 한분과 점심약속을 하고 만나서, 식사중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찮게 지방 가수들의 생활과 애환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 중의 한 얘기가 아직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서 한번 생각해 봄이 좋을듯하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은 내 놓을만한 이력도 없고 지금 현 생활이 서로 넉넉지 못한 것 같은데 한 사람은 오래전에는 조금 활동하는 듯 했으나 지금은 유명세를 얻지 못하고 지방에 활동하고 있는 오래된 가요인이고 또 한사람은 가수가 꿈이어서 넉넉지 못한 생활에 많은 곡을 받아 활동하는 지방의 무명가수인데, 이를 키워준다고 음반을 내고 예명을 바꾸고 신곡발표회를 한다고 호텔 지하공연장을 임대한다고 한다.
어떠하든 활동을 하고 재주와 장기를 펼쳐 보이는 건 좋다. 그리고 발표회도 하면 좋고 알릴 수 있으면 많이 알려야 살아나고 인기도 얻은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재정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재력가라도 어떤 기획과 계획이 확고한 데서 출발이 되어야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획력이 승패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국내에는 전 세계의 시장을 석권하는 기획사들이 있다,
이러한 기획사들은 많은 스텝으로 기획하고 협의하고 토론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 반면에, 위에 언급된 이야기는 노년의 나이에 가수의 꿈을 꾸는 사람에게 재정을 부담지우고 음반을 발매하고 신곡발표회를 한다는데 과연 투자비용에 효율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벌써 3.4집 음반을 낸 가수라는데 이를 아는 이는 그들끼리의 무대에 서는 사람들만 알고 음반을 내주는 제작사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물며 음반을 낼 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쓴다고 하면 과연 누가 그를 알아보고 그의 노래를 들을까?
작명가들에게 이름 지을 때마다 작명료 줘야 될 것이고, 음반내면 제작비들어가야 제작사는 작업을 할 것인데 그마져도 제작할 때 마다 이름 바꾸면 허구한 날 신인이고,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못 듣던 이름인데 그러면 이 사람 언제까지 신인으로 살아야할지 궁금해진다. 낼 모레면 환갑인데 말이다.
키워준다고 했다는데 고목나무는 스스로 낙엽을 생산 못해 고사목이 되는데, 그리고 그 고목이 낙엽도 생산 못해 자기가 쓸 부엽토도 못 만드는데 어떻게 자라나는 나무에 거름이 되어 줄까? 이것이 진리인데 왜 모를까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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