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전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의 명산을 소개하는 KBS 2 TV '영상앨범 산'에서 이번주에는 라오스 방비엥 빅파응언을 찾는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와 접하는 라오스는 동남아 유일의 내륙국이며, 국토의 약 80%가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을 잇는 거점 지역인 방비엥은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액티비티의 성지로 잘 알려진 도시. 하지만 이곳엔 청정하고도 독특해 모험심을 자극하는 산도 있다. 방비엥의 순수하고도 거친 자연 속으로 현지 교민 우희철 씨와 회사원 김덕근 씨가 함께 간다.
작은 마을인 방비엥은 젖줄과도 같은 강인 남쏭을 끼고, 강을 따라 카르스트 지형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대나무 다리를 건너 산행지로 향하는 일행. 드넓은 평야와 방목 중인 소들을 보며 느긋한 마음으로 자연의 품에 들어선다.
평야를 지나자 칼과 같은 도구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우거진 숲이 시작된다. 무성한 풀과 나무를 헤치며 길을 만들어나가는 일행. 방비엥에는 이곳뿐만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들이 많다.
간간이 나무에 달린 긴 띠가 눈에 띈다. 작년에 처음 방비엥에서 개최된 트레일 대회의 흔적으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쉽지 않은 원시림에서 길을 알려주는 반가운 존재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와 우거진 숲길, 칼날처럼 날카롭게 솟아 있는 아찔한 바윗길까지 봉우리 하나를 넘는 길이 매우 험하다.
긴 정글을 헤쳐 분지에 닿으니 자연 그대로의 맑고 푸른 풍경이 드러난다. 달콤한 야생 파파야로 잠시 갈증을 달랜 후 산행을 이어간다. 쉴 새 없이 펼쳐지는 거친 속내에 힘겨운 산행이긴 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풍광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튿날, 방비엥에서 유명한 동굴 중 하나인 탐푸캄으로 향한다. 초입부터 바위가 많고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해 힘겹기도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동굴 입구에 다다르면 한숨 돌릴 수 있다. 사람 키만 한 입구에 들어서면 자연 채광이 너른 동굴 안을 비춘다.
석회암이 비와 지하수에 녹으며 만들어진 괴이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은 쉽게 눈을 떼기 힘들다. 동굴 탐사를 마치고 산행지인 파응언으로 향한다. 칼날 같은 바윗길을 따라 정상에 서니 '은색의 절벽'을 뜻하는 이름처럼 보이는 곳마다 온통 바위다. 옆으로는 빅파응언이 커다란 몸집을 뽐내고 있다.
파응언보다 크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빅파응언은 최근 산행지로 개발되어 주목받고 있는 곳. 흙길을 지나 파응언보다 훨씬 가파른 바윗길에 올라선다. 조심스레 발을 내디디고 손으로 짚을 곳을 살피면서 이어가는 산행. 그 정상에 서면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방비엥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거칠지만 순수한 풍경에서 인생을 돌아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야생의 정글 너머에 숨어있는 칼산으로 이번 주 <영상앨범 산>이 함께 떠나 본다.
◆ 출연자 : 현지 교민 우희철, 회사원 김덕근
◆ 이동코스 : <1일차> 방비엥 정글 트레일 <2일차> 탐푸캄 - 파응언 - 빅파응언
◆ 방 송 : 2019년 3월 24일 (일, 오전 7시 30분) ch. KBS 2 TV
◆ 프로듀서 : 신 경 섭
◆ 제 작 : 프로라인 on TV (연출 - 지 우 철, 글 - 이 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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