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의 신상엽 연구위원은 설날 연휴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한 건강정보와 대응법을 24일 내놓았다.
올 겨울 다양한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유행에 더해 소화기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증가하면서 4급 법정감염병으로 구성된 멀티데믹이 현실화하고 있다.
KMI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설날 연휴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민족 대이동에 나서면 감염병이 확산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고위험군은 주의를 요한다”라고 진단하고 개별 감염병의 예측 및 대응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 인플루엔자(독감)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유행 수준을 보였던 독감은 학생들 방학과 맞물려 유행의 정점을 지났다. 하지만 4-5월까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국가 예방 접종 대상인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또한 증상 발생 후 최대한 빨리 치료제가 투여되어야 합병증 발생 및 타인 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코로나19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매주 증가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입원환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 여름 유행으로 생긴 자연면역이 감소하고 학생들 방학이 끝나게 되면 본격적인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국가 예방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및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는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겨울철 들어 영유아(0~6세) 중심으로 RSV 감염증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봄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영유아와 노인이 고위험군이다.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며,
영유아의 경우 RSV 시즌(10월-3월)에 ‘시나지스’ ‘베이포투스’ 등의 예방 항체를 사용할 수 있다.
60세 이상의 경우 RSV 백신 ‘아렉스비’가 작년 말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상태로 올해 시판 예정이다.
◆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증
최근 영유아 중심으로 hMPV 감염증 입원환자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확산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봄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영유아와 노인이 고위험군이다.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소화기 바이러스다.
굴, 조개, 얼음 등 오염된 물과 음식에 의한 전파가 흔하고 사람간 전파도 잘 일어난다.
겨울철들어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물과 음식을 잘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KMI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은 “설날 연휴에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씻기, 마스크착용 등 기본위생수칙 준수를 통한 감염병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타인과 접촉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감별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1985년 설립된 건강검진기관으로 현재 서울 3곳(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지역 5곳(수원,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