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함이 넘치는 베이시스트 박하온의 열정,
무대 위가 행복한 여자 베이시스트, 박하온의 음악 이야기
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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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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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뮤지션들도 힘들어하는 베이스 기타, 자기 덩치보다 큰 베이스를 자유 자재로 다루는 한 여성 베이시스트를 만나 인터뷰 요청을 했다. 주인공은 박하온, 구의동 마리 뮤직 연습실에서 만나 본 박하온, 그녀는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과 할 정도로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음악을 언제 시작했는지 물음에 박하온은 중학교 2학년 때 드럼반 수업을 듣는 등 다양한 음악 시도를 했지만 드럼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밴드부에 합류하며 베이스 연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으며, 이후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베이스를 연주해왔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요즘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을 하는 것을 후회 많이들 하고 있는데 박하온 씨는 좋아하시는지요? 예전부터 어른들이 많이 얘기하곤 하셨어요. 예술은 배고픈 직업이고 힘든 일이라구요, 확실히 저도 중간에 음악을 잠깐 놓은 적도 있었고, 생계가 어려워 다른 일을 병행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이 음악이 가진 지독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방구석에 방치된 채 먼지가 뽀얗게 쌓여가던 베이스를 다시 잡고 크로매틱부터 다시 연주하던 그때, 밀려오는 기쁨과 만족감이 저의 마음을 가득 채웠거든요.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후회라고 하면 가끔 베이스 말고 기타나 드럼을 배울걸 그랬다며 친구들과 장난치듯 얘기하는 것이지만 결국 전 다시 베이스를 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후회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연습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확실히 나이가 들고 보니 시간은 너무 빠르고 제 몸은 그렇게 따라와 주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천천히 조금씩 더 발전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대한 포부가 있다면요? 다시 베이스를 잡기 시작했을 때, 분명하게 느려진 두 손과 많은 것을 잊어버린 머리로 불안하게 시작한 취미 밴드. 하지만 해왔던 게 있어서인지 합주를 하면서 빠르게 감이 다시 돌아왔고, 점점 욕심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취미 밴드 메리제인의 첫 공연을 했을 때, 완벽하지는 않은 공연이었지만 취미가 아니라 다시 제대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이걸 어떻게 잊고 살았었는지 저한테 궁금증이 들더라구요.
'박하온' 이 가장 '박하온' 다울 수 있는 무대를 즐기며 멤버들과 함께 곡을 연주하고 관객들과 함께 즐거움과 기쁨, 슬픔, 분노, 위로를 나누며 하나일 수 있는 공간. 음악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틀릴 수도 있고 오히려 그게 더 잘 어울린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예술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그저 사람들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예술에는 완벽한 답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박하온은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무대 위에서 행복을 찾고 있으며, 그녀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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