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 콘서트 – 자화상 七>

가현지기자 승인 2019.02.27 00:47 의견 0

소리꾼 장사익이 선사하는 한 길 노래 속 인생사

장사익 콘서트 – 자화상 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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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9일, 장사익 소리판 <자화상七>이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2016년 <꽃인 듯 눈물인 듯> 이후 2년 만에 찾아오는 반가운 판이다. 1집 「하늘 가는 길」 발표 이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기까지의 24년 세월 동안 장사익이 걸어 온 한길 노래 속 인생사를 만나 볼 수 있다.

○ 공연은 지난 가을 발매한 9집 음반에 수록된 곡들로 구성된다. 동명의 타이틀곡 윤동주의 ‘자화상’과 허영자 ‘감’, 기형도 ‘엄마걱정’, 곽재구 ‘꽃길’ 등의 신곡들을 비롯해 그만의 소리로 엮어낸 흘러간 가요들도 함께 올려 진다.

○ 소리판 음악인들도 반갑다. 15년을 함께한 기타리스트 정재열 음악감독을 필두로 한국 재즈의 거장이자 트럼펫연주가 최선배, 아카펠라그룹 ‘The Solists’ 등 15인의 음악인들이 장사익과 함께 연주한다.

인생여정 돌고 돌아 45세, 드디어 운명처럼 노래인생을 시작한 사내.
○ 그에겐 괜히 미운 과거가 있다. 삶과 꿈의 기로에서 삶의 편을 들어줬는데 어째선지 자신에게만 등을 돌리는 것 같았던 젊은 날의 삶이 그랬다. 차오르는 괴로움을 무던히 삼켜내야 했지만 채 넘기지 못한 눈물들은 목에 붙어 굳어졌고 결국 소리가 되었다. 그렇게 1집 「하늘 가는 길」과 대표곡 <찔레꽃>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때 나이 45세. ‘장사익 소리판’의 시작이었다.

○ 1994년 첫 소리판 <하늘 가는 길> 이후부터 음반 발매에 맞춰 전국을 돌았다. 생으로 노래하기 위해서였다. <허허바다>, <사람이 그리워서>, <역>, <꽃구경> 등 꾸준히 행복한 판을 벌였고 청중은 절절히 열광했다. 그러던 2015년, <찔레꽃> 전국순회 공연을 끝내고 나니 성대에 이상이 왔다. 그의 목에 자리한 혹을 도려낸 후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되기까지, 관객들은 스피커가 부르는 장사익의 노래로 갈증을 삭힐 수밖에 없었다.

자화상, 어쩐지 미워졌던 우물 속 그 사나이를 마주보며
○ 그가 곁에 두고 읽는 시집들 속에 윤동주의 시 <자화상>이 있다. 오래전부터 읽어왔는데 어느 날 유독 그의 가슴에 박혔다. 거울 속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70이라는 나이가 무겁게 다가왔다. 인생의 마지막 쿼터.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해졌다는 그가 만난 시인이 윤동주였고, <자화상>이라는 시였다. 거울에 비친 깊이 패인 주름을 보면 지난 세월들이 영상처럼 지나가고 부끄러운 세월들이 떠오를 때면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다시금 마주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 그는 잠시 멈추어 서서 주름진 얼굴처럼 켜켜히 쌓인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는 마음으로 청중 앞에서 노래하려 한다. 장사익이 선사하는 한 길 노래 속 인생사 <자화상七>. 오는 3월 9일 토요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 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운영팀 032)420-2735  


[자료제공] 인천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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