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국빈만찬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올 겨울,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24일 수요일 저녁 관객과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김희수아트센터 SPACE1에서 단독 콘서트 ‘五굿 : 경계를 여는 소리’를 열고, 같은 날 디지털 싱글 ‘윤은화류 양금 산조’를 함께 발표한다.

윤은화는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한·중 정상회담 국빈만찬 무대에 올라 양금 한 대로 국빈들을 맞이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국 전통 타악 현악기인 양금을 들고 미국 링컨센터, 포르투갈 WOMEX, 스페인 MMVV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해 온 그는, 밴드 동양고주파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악과 재즈, 월드뮤직 감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공연으로 젊은 관객층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있는 아티스트다.

이번 공연 ‘五굿 : 경계를 여는 소리’는 제목처럼 ‘다섯 굿’을 키워드로 한다. 굿에서 문을 두드리고 열어가는 순간을 양금의 소리로 표현해, 닫힌 길을 열어주는 의식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북과 장단으로만 생각해 왔던 굿의 리듬을 양금의 반짝이는 음색과 산조 선율 위에 얹어, 국악 팬은 물론 월드뮤직과 실험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 관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민다. 전통적인 숨결과 세련된 사운드가 만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5 예술창작활동 선정작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밤에 어울리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무대 뒤에는 든든한 제작진과 연주진이 함께한다. 설현주가 기획, 박범태가 연출을 맡고, 한윤지가 공연의 전체 구성을 책임진다. 윤은화와 함께 박범태, 박준구, 이창현, 이종섭, 이승아, 윤석만, 조한민 등이 무대에 올라 굿 장단과 양금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쌓아 올릴 예정이다. 공연은 약 70분 동안 진행되며, 전석 2만원,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NOL 티켓(인터파크)을 통해 할 수 있다.

같은 날 공개되는 디지털 싱글 ‘윤은화류 양금 산조’도 눈길을 끈다.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만나는 굿 기반 레퍼토리와는 별도로, 산조 형식 안에서 양금의 매력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전통 산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윤은화만의 감성과 리듬감으로 다시 빚어낸 창작 산조라, 국악 매니아뿐 아니라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 음악 팬들도 흥미롭게 들을 만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은화는 “양금이 의례와 일상, 전통과 지금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하며, “연말을 맞아 관객들이 마음의 문을 가볍게 두드리고 열어보는 밤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굿의 리듬과 양금의 선율, 그리고 라이브의 에너지가 한데 어우러질 ‘五굿 : 경계를 여는 소리’는, 연말 공연을 찾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