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추석 연휴 위험이 높아지는 진드기매개 감염병 대응법'을 담은 건강정보를 내놓았다.

추석 연휴 전후로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면 성묘, 여행 등으로 인해 풀숲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풀숲에 있는 진드기에 물릴 위험도 비례해서 높아진다. 실제로 추석 연휴 전후 감기몸살 증상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에 방문한 사람들 중의 일부는 진드기 매개 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이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들이다.

작은 털진드기의 유충(응애)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매년 국내에서 5000-1만 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면 사망률이 낮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률이 무려 30%에 이른다.

큰 진드기(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매년 국내에서 2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진단되어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사망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진드기매개 감염병을 의심해야 할 상황

쯔쯔가무시증은 야외 활동 후 3주 내에 갑자기 두통 근육통과 같은 몸살 기운이나 복통 구토와 같은 장염 증상이 나타나면서 발열이 시작되고 이어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고 가피가 확인되는 경우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특히 가피는 직경 0.5-2cm 크기로 진드기가 물었던 자리에 생기는 까만 딱지와 같은 병변으로 쯔쯔가무시병 환자의 50-90%에서 관찰되기 때문에 진단에 매우 중요한 소견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야외 활동 후 2주 내에 갑자기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오심, 설사) 등으로 시작되고 이후 의식 저하 출혈,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드기매개 감염병 대응법은?

첫 번째로, 상용화된 백신이 아직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서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해야 한다. 또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승인받은 진드기기피제를 선택하여 사용법을 숙지한 후 피부에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로, 진드기매개 감염병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 2-3주 이내에 발열, 감기몸살기운,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진드기매개 감염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진드기 물린 자리에 까만색 딱지인 가피가 발견되면 쯔쯔가무시병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매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진드기 확인 시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안전하게 제거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야외 활동 후 3주 이내 발열 및 몸살기운이 있으면서 발진과 가피 등이 확인되면 쯔쯔가무시증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조기 진단되면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 발열 및 몸살기운이 있으면서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다가 의식이 저하되고 출혈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가능성이 있으니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