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FAN PICK)’ 시즌2 지원자 모집 포스터
팬 참여형 K팝 오디션 프로그램 ‘팬픽(FAN PICK)’이 시즌2로 컴백한다. 시즌1이 2023년 MBC+에서 ‘팬 프로듀싱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로 전파를 타며 슈퍼주니어 이특의 진행 아래 최종 우승팀 피커스(PICKERS)를 배출했고, 이들이 2024년 ‘Little Prince’로 정식 데뷔까지 이어가며 관심을 모았다면, 시즌2는 방송 중심을 벗어난 글로벌 온라인 프로젝트로 판을 키웠다.
이번 시즌의 슬로건은 단순하다. “당신의 픽, 당신의 룰.” 참가자 선발부터 트레이닝 미션, 의상·헤어, 콘셉트 결정까지 전 과정을 팬이 직접 선택한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설계된 시스템 속에서 팬은 좋아하는 연습생을 ‘픽’하고, 룰을 정하고, 성장의 서사를 함께 만든다. 오디션을 ‘보는’ 시대에서 직접 ‘만드는’ 시대로의 전환을 노린 셈이다.
제작 전면에는 SM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 출신 프로듀서진이 포진했다. 샤이니, 에스파, 엑소, (여자)아이들, 비스트 등 굵직한 팀의 데뷔·성장을 지켜온 제작 경험이 팬 참여형 시스템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방송 분량을 위해 드라마를 만들기보다, 팬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팀의 방향을 다듬겠다는 점이 시즌1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지원은 이달부터 글로벌 오디션 플랫폼 ‘트윙플’(운영사 달라라네트워크)에서 진행된다. 1996년 이후 출생한 전 세계 남녀라면 국적·지역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노래·댄스 등 분야 구분 없이 자유 형식의 영상을 전용 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이후 팬들의 실시간 투표와 제작진 평가가 병행되어 다음 라운드 진출자가 가려진다. 최종 우승팀은 2026년 정식 K팝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활동을 이어간다.
시즌1의 성과를 목격한 팬덤은 이미 달아오른 분위기다. ‘내가 찍은 연습생이 진짜로 데뷔한다’는 가능성은 더 이상 설레발이 아니다. 관찰형 예능에서 참여형 제작 프로젝트로 패러다임을 돌린 ‘팬픽’의 두 번째 실험이, 글로벌 K팝 시장에서 또 하나의 팬메이드 아이돌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