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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소변 통로를 형성하고, 정액의 일부를 생성해 정자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립선에 발생하는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후에도 많은 환자들이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배뇨 장애가 유사하게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이 진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 가늘어짐, 잔뇨감, 배뇨 시작의 어려움 등이 있으며, 단순 노화로 치부해 간과하기 쉽다. 하유신 교수는 “이러한 배뇨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 검사와 같은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진단은 PSA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정밀검사로 이어지는데, 최근에는 MRI 검사가 조직검사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MRI는 암 의심 부위를 미리 파악해 타겟 조직검사를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진단의 정확도는 높이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는 줄일 수 있다. 하 교수는 “MRI 기반 진단은 최대 90%까지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고, 정확도는 최대 50%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전이 여부에 따라 치료 방침이 크게 달라진다. 전립선에 국한된 암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완치를 목표로 하며, 전이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우선된다. 하유신 교수의 대규모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전이가 없는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모든 연령층에서 생존율이 높았으며,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도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다.

수술은 전립선과 정낭을 함께 절제하는 근치적 절제술로 시행되며, 요실금과 같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요도 괄약근 등의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정밀한 절제를 가능케 하는 로봇 수술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전이가 확인된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이 암의 성장과 진행에 관여하기 때문에, 호르몬 차단 요법이 치료의 중심이 된다. 다양한 기전의 약물을 통해 호르몬을 억제하며, 암세포 성장을 통제한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제(루테시움 등) 등 최신 치료법들이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의 치료 선택에 제약이 따른다.

하유신 교수는 “전립선암은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쉬운 암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PSA 수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정기 검진을 통해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