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오만철의 초대전이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9일까지 구구갤러리(서울 양천구 목동 775-18)에서 열린다.

‘1330℃, 회화를 굽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회화적 언어를 고온의 가마 속에서 구현한 오 작가 특유의 실험성과 예술철학이 응축된 작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구구갤러리의 [세계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백자라는 한국 도자의 전통 위에 현대미술의 시선과 감성을 입힌 신작들이 중심을 이룬다. 특히 ‘반추(反芻)–달항아리(안개꽃1)’, ‘세한삼우(歲寒三友)–죽(竹2)’ 등의 작품은 1330℃의 고온 환원소성 과정을 거친 백자 위에 자연과 사색의 깊이를 담은 이미지들이 정교하게 구현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 오만철은 “전통 백자의 형상에 담긴 시간성과 정신성을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해 보고자 했다”며, “고온의 불길을 통해 태어난 색과 질감은 물감으로 그리는 회화와는 또 다른 깊은 울림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도자 회화의 범주를 넘어, 한국적 미감과 현대적 실험정신이 어우러진 독창적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 오프닝은 3월 29일(토)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도자와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에게 뜻깊은 예술적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