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소영

[프롤로그] 최근 들어 국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트로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명절이나 특별한 장소에서만 듣던 그런 음악가들이 점차 대중들 앞에 가까이 다가 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어 주목이 쏠리고 있다. 국악을 퓨전화시켜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낸 선구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최근 신곡 '청춘가'를 낸 가수 장소영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중앙대에서 국악 전공을 했다고 들었다. 국악(판소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수의 꿈을 가졌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되려면 판소리를 배우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혼자서 국악원에 찾아가 판소리를 배운 도전이 나의 전공의 계기가 되었다.

국악 전공자로서 퓨전국악을 선택하게 된 이유

국악의 예술성과 가치성에 비하여 전공자인 나 자신도 국악이 어렵고 힘든 길이었다.

정통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정통을 지키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면 나는 국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해서 국악을 좀 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라는 꿈을 고등학교 때부터 했었다. 대학교 졸업 하면서도부터 본격적인 음악적 접목과 실험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걸로 알고 있다.

락, 재즈, 트로트, 레게, 덥, 테크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을 도전해 왔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퓨전이라는 자유로움 속에 내가 해보고 싶은 음악을 섭렵해 왔고 그렇게 걸어 온 길이 벌써 20여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다.

장군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다가 장소영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

어렸을 때 음악 세계 안에서 강해지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험난한 음악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름부터 바꾸자고 생각했고 ‘베풀 장’에 ‘아름다울 옥 군’이라는 한자 속뜻을 가지고 있는 여장부 장군 이름으로 오랜 시간 살아왔다.

어느 순간 장소영의 이름이 소중하게 다가왔고 많은 고민 끝에 본명 장소영으로 시작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군이 지금까지 약 20여년 히스토리의 주인공이라면 장소영은 현재와 미래를 펼쳐나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수 장소영


수상을 많이 했다. 어떤 것들을 받았나.

내 스스로 내 음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하다 보니 긴 세월 외롭게 음악을 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고 국악계의 이단아라며 아웃사이더로 시선을 받기도 했다. 20년이 훌쩍 지나고 나니 내게 붙여진 호칭이 생기더라. 1세대 퓨전국악 소리꾼, 퓨전국악의 선구자, 시대를 앞서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보컬 등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퓨전국악 대중화 발전 공로 대상을 탄 것은 참 기쁜 일이었다.

2022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 교육부문 최우수 국악대상

2022 GLOBAL KOREA K 문화예술대상 - 민속문화부문 퓨전국악 음악 발전 공로대상

2022 K-STAR 자랑스런 한국인 100인 대상 - 교육부문 퓨전국악 대중화 발전 공로대상

2022 제7회 아시아파워리더십 대상 – 싱어송라이터, 공연예술가부문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2022 K-GLOBAL STAR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 – 퓨전국악 대중화 발전공로대상

2023 대한민국 자랑스런 칭찬대상 - 문화예술 가요공헌 대상

2023 제5회 국가최우수지역발전대상 – 최우수 인기가수 대상

가수 장소영


싱어송라이터로서 작사, 작곡을 할 때 작업이 힘들면 어떻게 극복하나

창작에 대한 열정이 크다보니 모든 삶 가운데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음악과 삶이 다른 것이 아니다 보니 일상적인 삶에서 내가 창작자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기 때문에 작업을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쉬고 싶을때가 올 때가 있는데 그때는 음악 외에 다른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환기도 시키면서 스스로 충전을 하고 돌아온다.

전방위 예술가로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나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을 볼 때 뮤지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소속사도 없고 나 혼자 1인 10역을 다 해내야 하는 현실에서 늘 한계가 찾아올 때마다 ‘그래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면서 음악을 발표 해 왔다.

너무 힘들어서 때로는 어디로 숨고 싶고 음악을 떠나고 싶을 때도 더러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어느새 다시 힘을 내서 열심히 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내 사전엔 포기란 없다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어차피 평생 음악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지속 가능할 수 있게 꾸준하게 음악을 할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번에 나온 신곡 ‘청춘가’에 대한 소개

코로나 이후 작년 10월에 발매한 디지털 싱글 ‘사랑x평화’에서부터 기획된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사랑, 평화, 자유, 그리고 이번에 나온 청춘에 대한 노래까지 염두하고 작업을 해왔다. 노래(song)라는 테마로 하나의 스토리가 이어져 있다.

유태평양과 함께 불렀던 ‘어화둥둥 내사랑’이 바로 사랑노래 고, ‘평화의 노래’, ‘자유의 노래’가 그 뒤를 이어서 발표가 되었다. 이번에 나온 ‘청춘가’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지난 세월의 경험했던 나 자신의 감정을 가사에 많이 녹여낸 곡이다.

우리의 젊은 날 청춘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열정과 도전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청춘의 시대를 살아가자는 응원과 같은 곡이다.

가수 장소영


‘청춘가’는 트롯풍으로 선보였다. 앞으로의 음악적인 방향성은?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면서 음악의 장르는 구애받지 않고 하자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어 왔는데 작년 하반기서부터 기획한 시리즈 곡들이 올해 청춘가 발매로 이제 상반기까지 계획한 음원이 다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일부로 트롯트를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음악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나의 에너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게 되었다. 나의 이야기를 가사와 감성에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작업 파트너 하양수 동생이 편곡을 잘 해줬고 매번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늘 고마운 마음 뿐이다.

다음 음악적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직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시간은 걸려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것 같다. 도전에는 용기와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