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새농장홍성' 박용백, 임선주, 동물과 함께하는 삶
모든 이들에게는 치유농장으로 아이들에게는 교육농장으로 동물과 만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자
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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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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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려서부터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자라왔다. 그때는 여느 집이나 새를 키우고, 금붕어와 수생 거북이를 키우는 줄 만 알았던, 그런 당연한 일상적인 삶이었다. 중학교에 올라갈 무렵 강아지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코카스파니엘 한 마리를 분양받아 키우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직장을 다니는 그런 하루하루가 바쁜 삶 속에서 키웠던 고슴도치 2마리가 나의 인생, 우리 가족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고슴도치의 특징 중의 하나로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활동하는 동물이다. 밤새 우다다다 거리며 쳇바퀴를 돌리는 탓에 출근하는 이른 아침이면 고슴도치의 배변이 묻어있는 쳇바퀴와 배변패드를 세척해야만 했다. 아침밥을 챙기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바쁜 시간 속에서도 귀찮은 일이 아닌, 필자에게는 마냥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 동물들과 함께라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겠구나! 그 작은 생명이 필자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 준 것이다. 2016년 남 부러울 것 없이 살던 서울의 생활을 접고, 충남 홍성군으로 귀농하여 16종의 앵무새 400여 마리와 소동물 및 파충류 100여 마리의 동물하고 함께 하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곳이 바로 ‘아가새농장홍성’이다.
자신의 생과 사를 온전히 주인에게 맡기는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삶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정말 딱 우물가에 어린애처럼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그런 긴장감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그 작고 소중한 생명들이 온전히 자기의 생명을 다할때까지 행복하게 지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중에 하나이다. 아마도 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 고민거리 역시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농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던 일을 멈추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앵무새가 말을 건넨다거나, 동물들이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거나, 더 나은 환경으로 변화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그렇다. 그리고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때가 유독 그렇다. 둥지에서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어린 아가 새가 나와 이리저리 다니는 것을 보면 그동안의 노고가 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그 작은 생명을 두 손을 포개어 안아주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그래서 필자는 녹록치 않은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이어가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이제 동물에게서 느낄 수 있는 치유의 힘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모든 이들에게는 치유농장으로 아이들에게는 교육농장으로 동물과 만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자 한다. ‘아가새농장홍성’은 충남 홍성군 서부면 서부로 295-90 자리잡고 있으며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오후 4시까지 입장가능)하며 입장료는 8,000원(24개월 미만 무료 / 10인 이상 6,000원)이며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한다, ‘아가새농장홍성’ 대표 : 박용백 / 041) 632-1756(예약 및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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