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택배가수 한철수, 택배배송 2년동안 까맣게 타고 무려 23kg의 살이 빠져 건강우려

긍정적인 사나이 한철수. 요즘처럼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수 한철수는,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신한국 기자 승인 2022.02.15 23:47 | 최종 수정 2022.02.16 18:02 의견 0
가수 한철수 소박한 무대에서


지난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2021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중심으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6만 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으로 우리의 일상을 또다시 멈추게 만들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속에서 방송가를 비롯해 영화계, 가요계까지 연예계 전반에 걸쳐 직격탄을 맞았다. 소규모 공연장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다 줄줄이 폐업의 길로 들어섰고, 뮤지션들은 기약 없는 장기간 실직 상태에 접어들었다. 위기와 고난은 생태계의 가장 밑바닥부터 찾아왔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음악인들이 절감하는 것은 가요계의 ‘빈부격차’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계형 뮤지션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대출을 통해 커피숖, 식당, 학원 운영, 보험설계사, 부동산 컨설팅,학습지 교사, 등 세일즈를 기반으로 하는 일을 시작하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또 다른 음악인은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건설노동자나 퀵서비스, 택배기사, 택시기사 등 생계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노래를 생업으로 하는 한 가수는 “주변엔 배달을 하거나, 다른 일로 투잡을 뛰는 뮤지션들이 많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부부가수 윤선미, 한철수 아침마당 출연


대전에서 택배기사로 2년 넘게 일하며, 가끔 불러주는 무대에 기타를 메고 오르는 ‘택배기사 라이브 가수 한철수’가 있다. 가수 한철수는, 택배기사를 하면서 무려23kg의 살이 빠져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피부는 까맣게 타고 말랐지만, ‘오히려 택배일을 하면서 높기만 하던 혈압도, 잔병 치례도 없어진 느낌이다’면서, 너스레를 떤다. 비록, 육체적으로 힘이 들지만, 안정적인 보수와 음악 할 때 보다 가족들에게 친근하고, 가장의 역할에 충실한 백 점짜리 아빠가 되었다. 그동안 아내가 책임져왔던 살림살이를, 택배일을 하면서 가계에 보탬이 된다는 자부심에 힘든 줄 모르고, 가수가 아닌 택배기사 한철수로 살아가고 있다.

부부가수 윤선미, 한철수 공연JPG


그렇다고 가수 생활을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작은 행사에도 초청을 하면 기꺼이 기타에 모자를 쓰고 달려가 노래를 부르는 긍정적인 사나이 한철수. 요즘처럼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수 한철수는,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고, 막혔던 숨통이 뻥 뚫리는 것처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가수 한철수는 오랜 노동시간이 말해주듯, 허리와 발가락 틀어짐 등 관절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 힘이 들기도 하지만, 바쁜 택배일로 인해 아파도 병원갈 시간도 없다고 한다.

가수 한철수, 늦은시간까지 택배 배달중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볼때마다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있구나 하며 뿌듯한 마음이 들고, 가수 한철수 같은 많은 뮤지션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냥 박수만 보낼 수 없는 씁쓸하고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가수 한철수는, “코로나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과 뮤지션들이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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