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가득, 추석 음식의 향연…다이어터 ∙ 비건들의 추석 생존기!
최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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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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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식단조절'에 신경써야 하는 사람들이다. 다이어터나 채식주의자들은 '명절 대피소'가 필요할 정도라고 울상을 짓는다.
특히 '채식 불모지' 한국에서 비건들은 말 그대로 숟가락만 빨아야 할 정도로 음식 선택에 제한을 받는다. 다같이 즐겁게 보내야 할 명절,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병원 안재현 병원장의 도움말로 음식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가족들은 '음식 강요' 말고, 채식인은 '이해 못한다' 마세요
명절 연휴, 누군가 밥상머리에서 자신이 채식주의자임을 밝히는 순간, 주변 가족들의 걱정과 잔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럴 경우 무조건 '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채식을 선택한 가족 구성원의 신념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당장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깊게 생각 말고 '일단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선이다. 간섭이 심할수록 당사자의 스트레스도 커진다.
채식주의자들도 육식을 하는 일반인들의 '먹는 즐거움'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신념을 따를 것을 은연중에 강요하거나, 육식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지나치게 열변을 토하지는 말자. 명절의 백미 중 하나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다. 서로가 차이를 인정해야 명절 분위기도 한층 밝아질 것이다.
◆채식인 위한 먹거리만 따로? '메뉴 함께 꾸려요'
채식주의자가 명절을 풍족하게 보내는 핵심은 가족 구성원이 다 함께 모여 올 명절엔 어떤 메뉴를 차릴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위해 따로 음식을 차리는 것도 사실은 고역이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비건은 우유나 계란도 먹지 않아 특히 난감할 수 있다. 비건은 이미 차려진 상에 '왜 채식주의자가 먹을 만한 게 없느냐'고 서운해 하기보다, 가족들과 채식메뉴도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도록 함께 식사준비에 나서보자.
가령 전을 부칠 때 계란옷을 입히지 않은 두부야채전을 함께 만들고, 액젓을 넣지 않고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한 나물을 올리며, 콩고기로 멋진 단백질 보충 메뉴를 함께 준비해보자. 평소 채소를 많이 먹지 않던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맛있는 채식 메뉴를 접할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안재현 병원장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은 대부분 채소와 곡류 위주의 식단을 꾸릴 수 있어 서로가 약간의 배려를 한다면 모두가 풍족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식인 지방세포 늘리는 주범, '탄수화물 폭풍흡입'
'채식주의자' 하면 은연중에 가냘프고 마른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채식을 하더라도 지방이 쉽게 붙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건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명절 연휴 기간 허벅지·복부·팔뚝 등에 군살이 붙을 수 있다.
채식주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탄수화물'이다. 안 병원장은 "사실 채식인이라고 해서 모두 '건강채식'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음식의 칼로리를 높이는 설탕, 흰쌀, 튀김류, 식물성 기름, 주스나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은 채식인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기를 끊었더라도 과자·빵·면 등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절 연휴에도 탄수화물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송편 등 떡을 먹었다면 밥을 반으로 줄이거나 먹지 않는 등 영양소 균형을 생각해 음식을 조절하도록 한다. 둘 다 같은 탄수화물인 만큼 둘 중 하나만 섭취해도 충분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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