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화 ‘하늘·땅·별·사람’ 개인전, 인천아트플랫폼 2전시장서 열려

9월21일부터 29일까지

정도빈기자 승인 2024.09.16 01:29 의견 0


예술은 삶과 다르지 않으며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말하는 박진화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박진화 작가의 ‘하늘 · 땅 · 별 · 사람’ 개인전이 9월21~29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2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박 작가의 그림은 편재(遍在)되어 있다. 이외수의 소설 ‘벽오금학도’에 나오는 이 단어는 이 세상 모든 만물에 서로 깃들어 있다는 뜻으로 쓰였다. 박 작가의 그림 역시 시간과 공간을 넘어 하나로 이어져 있어 보는 사람에 따라 작가를 보기도 하고 자신을 볼 수도 있다. 자신의 과거를 보기도 하고 미래를 보기도 할 수 있다. 멈춰 서 있는 듯 하면서도 속도감이 있다.

그림 속에 있는 얼굴을 보면 세월의 물결 속에 부딪히고 깎인 작가와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퀼트 작품 속에 바느질된 실은 그와 우리와 세상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다음은 작가의 말이다.

바람이 분다.

폭풍 속에 놓인 적이 없지만,

폭풍에 무너진 것처럼 지내온 시절이 있다.

빈들에 있어본 때가 없다. 하지만 늘 빈들 이었다.

지금도 가끔은 그렇다.

작업은 늘 아쉽고, 모자랐지만

그 안에서 나는 신이 되기도 했고, 먼지가 되기도 했다.

보이지도 않고, 들을 수 없는 그 무엇에 집중했다.

똥이건 돌이건 바람이건 어느 한 가지라도 이치 없는 것이 없다.

의미의 상관은 뚜렷하지 않아도 좋다.

무엇이든, 어떻게든 우주의 법칙과 이치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증명할 수 없는, 그래서 더 위대한...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을 느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붓을 팽개치고 마음 붓을 잡았다.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칠하며...

하늘, 땅, 별, 사람. 그것들의 울림과 공명에 집중했다.

그 공간은 빈들이 되었고 바람이 되었다.

나는 빈들에 알몸으로 서 있었다.

숨기고 싶은 내면을 애써 마주한 작업 시간들이 외롭지 않게

함께 알몸으로 빈들에 서 주실 분들 정중히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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