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남, 가수 김진 그가 돌아왔다.

엄태웅 기자 승인 2021.02.19 12:59 | 최종 수정 2021.02.19 13:04 의견 0

클럽 경력 25년, 단단한 내공의 실력파가수 김진

김진은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롤 모델이 ‘나훈아’다. 팝가수로는 ‘스티비 원더’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려운 줄 모르고 불렀는데 갈수록 노래가 어려워 져요” 그의 고백이다. 1984년부터 다운타운가수 활동 10년을 거쳐, 1994년 1집 앨범 ‘무(無)’를 발표하며 정식 앨범가수로 데뷔했다.

그 후, 2집 ‘요즘 사는 곳이 어떠세요’, 3집 ‘내가 바보인가요’(2004년)와 4집 ‘지기징징’(2009년), 5집 ‘꿀같은 여자’(2014년)에 이어 2019년 6집 세미트롯 타이틀 곡 ‘사랑의 파노라마’(김유한 작사, 홍성욱 작곡)를 발표했다.
특히, 4집 앨범의 타이틀곡 ‘지기 징징’(박용진 작사,곡)은 당시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지기 징징’은 1,2,3집 망하고 포기하다 일으켜 세운 곡입니다.” 그의 얘기다. 발표 직후부터 가요강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전국 가요교실을 강타하고, 전국의 축제에 초대 받으며 인기몰이가 시작되었다. 인천 월미도에서 2011년부터 3년간 무대에 오른 문화공연은 당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6집 앨범의 신곡 ‘사랑의 파노라마’는 가수 김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지기징징’이 전통적 국악창법을 차용했다면 이번 곡은 아주 세련 된 트롯의 정수를 보여준다. 엘로우 톤의 음색과 그 만의 비브라토는 트롯의 깊은 맛을 우려낸다. 그의 음악적 저력은 메들리음반 6장과 독집음반 7장의 역사가 말해준다.

그가 클럽가수 시절 10년간 팝과 발라드, 댄스음악을 부르며 쌓아온 내공과 가창 스팩트럼은 대단하다. 김진은 라이브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가수다. 그의 다양한 레퍼토리와 무대 퍼포밍은 멋있고 근사하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와 직접 코디하는 의상은 무대에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례로, 2014년부터 3년 동안 진도, 마량 등 전라도 해안 지역 축제에서 용포를 입고 노래할 때 ‘바다에서 나온 용왕’이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고 자랑한다.

기획사 ‘진엔터테인먼트’ 설립, 후배 양성에도 힘써

그는 현재 기획사 진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후배가수들의 활동을 도와주다가 그들의 애로 사항를 듣고 우연한 기회에 매니지먼트 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TBC 방송 합창단 출신으로 ‘뽀뽀뽀’ 의 뽀숙이 역과 뮤지컬배우로도 활동한 ‘고비’을 노래한 혜민과 ‘사랑 할래’의 송아현, ‘서툰 사랑’의 나연우, ‘당신은 내 인생’의 나혜정 등 여성가수 네 사람이 소속되어 있다.

그는 회사에 안무실을 갖추고 직접 안무를 짜고 연출을 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 그리고 그들의 홍보 활동과 일상사까지 꼼꼼히 챙긴다. 이날 인터뷰에 동행한 소속가수 송아현에게 그는 어떤 사람이냐고 슬쩍 물었다. 잠시 망설임도 없이 “완벽주의자입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 왔다. 그의 기획사와 소속가수들의 성공을 응원한다.

김진, 유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다

그는 유년시절의 아픔이 많았다. 고향이 인천인 김진은 6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특히, 어머니의 도가 넘친 반대는 아픈 추억으로 남아 있다. ‘너는 왜 전국노래자랑에 안 나오니?‘ 조롱 섞인 말과 당시에는 어려운 환경에 가수를 포기 할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러나 무대가 너무 좋아 아직까지 이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는 안하고 노래만 부렀다.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께 매를 너무 맞아서 아직도 온 몸에 흉터로 남아있다고 했다.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부모와 자식의 정도 끊고 살았다는 것이다. 불효인 줄 모르고 20년 동안 왕래가 없다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이제 와서야 어머니에 대한 회한이 남는다고 했다. “몰래 자식의 공연장에도 다녀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고관절 수술을 두 번 한 후, 지금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 계시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인간 김진의 과거와 현재

“학창시절 때 다른 건 다 못하고 운동과 노래만 잘했어요.”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는 나무를 깎아 마이크 모형을 만들어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며 누나 옷 나팔바지(판탈롱)를 입고 노래했다. 당시 친구가 매니저 겸 홍보부장 역할을 맡아, 방과 후에 사탕을 나눠주며 친구들을 산에 모아 놓으면, 그가 ‘짠~’ 하고 등장했다며 고향의 뒷동산을 회상한다. 가끔씩 동창회에서 만나면 아직도 그 친구는 “너가 가수 될 거라고 분명히 말했지?”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고마워했다. 나이트클럽에서 그룹 싱어로 활동할 때는 연습하려고 미리 나가 청소를 도맡아 했다며, 당시 즐겨 부르던
노래 ‘울릉도 트위스트’를 흉내 내며 웃는다.

평생 술, 담배와, 고기를 멀리했다는 그는, 지금도 하루에 8시간 가까이 운동에 빠져 있다. 매일 새벽에 3시간, 낮에는 1시간 반 정도 조깅하고 저녁때 다시 3시간을 운동하는 운동광이다. 이날 인터뷰하며 기자에게 보여준 핸드폰 만보기 앱에는 어김없이 2만보가 넘게 찍혀 있었다. 청년기에는 태권도와 단거리 육상을 했다는 그는 지금은 등산과 헬스로 운동을 대신한다.
40대 때 100킬로 까지 불어난 과체중을 청바지를 멋지게 입고 싶어서 운동으로 30킬로를 감량하고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군살이 없는 근육질의 탄탄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 운동은 가수들에게도 호흡 등 중요한 발성연습의 한 부분이다.
그 역시 소속 가수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매일 운동을 다그친다고 한다. 헤어와 의상 등 스타일링과 퍼포밍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생각이 들어 탈색을 해서 백모를 하고 다니는 것이 연출된 코디냐고 물었다. 자연산이라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머리카락이 탈색되며 백모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근사하고 선글라스와 참 잘 어울렸다. 그는 스타가 된다는 생각은 없다며 ‘중년에 취미이자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노래하는 이유를 솔직히 밝혔다.
소속가수들에게도 늘 얘기한다. “욕심을 버리고 이 나이에 취미 하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라”며 삶의 지혜를 일깨워 준다. 멋쟁이 가수 김진. 그의 인생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파이팅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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